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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대 부산시의회, 2년 차 운영 방향은?

◀앵커▶제9대 부산시의회가이제 본격적인2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시의회는 2년 차를 맞아′시민안전′에 방점을 찍고,의정활동을 펼칠 계획인데요.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을 만나,직접 운영방향을 물어봤습니다.이두원 기자입니다.◀리포트▶기후변화로 인한 폭우에다,지자체의 부실 대응 속에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지하차도를 지나던 차량 15대가물에 잠겨 대형 참사로 이어진 충북 청주시오송읍의 침수 사고는 인재로 지적되며,지자체의 안전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인식되고있습니다.게다가 부산에선 영도구 통학로 안전사고로,관계기관의 사전 조치가 문제로 지적되는 등,큰 사고가 나면, 그제서야 관계기관이 부랴부랴후속 조치를 하는, ′뒷북행정′의 모습이부산에서도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게다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까지예정된 상황.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은, 2년차를 맞아′시민 안전′에 방점을 찍었습니다.구체적인 활동으로 시의회는,오는 28일, 위원 13명으로 구성된,′시민안전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했습니다.재난과 통학로 문제는 물론, 원전,산업 재해까지 광범위하게 시민안전을 위해정책을 촉구하고 부산시와 부산교육청을 견제하게 됩니다.[안성민 / 부산시의회 의장]"앞으로 1년은 우리 시민들의 안전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지금까지 부산광역시의회를 믿어주셨듯이 앞으로 1년도 최대한믿어주십시요."′민생경제′도 2년 차 9대 시의회의중점 사항입니다.출범과 함께민생경제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며,힘을 쏟았는데, 앞으로도 대책을 보완해나가기로 했습니다.특히 소상공인 지원책 마련에, 지속적으로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입니다.[안성민 / 부산시의회 의장]"저희들이 BNK 그룹과 협약을 맺어서 소상공인,그리고 젊은 세대를 위해 5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었고요.지금도 프로그램은 가동 중에 있습니다."또 미국 LA 시의회의 ′부산세계박람회유치 지지 결의안 채택′이라는성과를 이끌어냈고,독일 함부르크 시의회를방문해, 개항축제기간 부산과 세계박람회 유치 당위성을 알린 만큼,의원 외교 활동도 적극적으로이어갈 계획입니다.[안성민 / 부산시의회 의장]"함부르크항 축제 때, 부산이 주빈 도시로 선정돼, 함부르크항축제 내내 주제가 바로 부산이었습니다."안성민 의장은,9대 시의회가 7건의 전국 최초 조례를제정한 것은 물론,전체 발의 조례 건수도 이전 보다 많았던 만큼,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부산시와 교육청에 대한 견제와 감시도,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MBC뉴스 이두원입니다.◀끝▶ 

이두원 | 2023-07-24

부산 건축왕 오피스텔 자금 추적.. 130억원 어디로?

◀앵커▶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전세사기 관련 소식오늘도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저희는 지난주 오피스텔을 경매에 넘기고 잠적한이른바 ′부산판 건축왕′ 사건을 보도했는데요.이 업자의 손을 거친 오피스텔이 부산에만무려 10채가 넘습니다.저희 취재진이 이 건축물들의 자금 흐름을추적해 보니, 130억원대 현금이 오간 것으로확인됐습니다.보증금을 떼인 피해자들은 이사도 못가고 있는데이 거액이 다 어디로 간 건지, 오리무중입니다.송광모 기잡니다.◀리포트▶부산 전세사기 의혹 중심에 있는 김모씨.시행사와 시공사 등 5개 법인을 자회사로 둔부동산 전문업체를 운영했습니다.오피스텔과 빌라 12채를 지었는데,이 중 2채가 경매에 넘어갔습니다.돈이 없다며 전세 보증금뿐 아니라,공사 협력업체에도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있습니다.[전세 보증금 피해 임차인]"1억이라는 빚을 지게 됐을 때, 현실적으로 제가 갚아나갈 능력이 없으니 개인회생이나 파산까지 알아보고 있는 상황인데...."그런데, 취재결과 김씨는경매에 넘어간 오피스텔 2채를 통해130억원이 넘는 돈을 확보한 것으로확인됐습니다.40세대가 거주 중인 사상구의 이 오피스텔의건축주와 시공사는,모두 김씨가 대표로 있는 법인의자회사들입니다.준공 한 달만인 2018년 9월,김씨는 자회사간의 내부거래로40억 5천만원을 챙겼습니다.경매에 넘어간 부산진구 69세대 오피스텔도마찬가지입니다.2021년, 김씨가 기존 건축주로부터 사들여60억대의 대출을 일으킨 뒤,이 대출의 일부를 다른 부동산에 투자했다는겁니다.[피해 건축주(김씨 채권자)]"그걸 00동에 김씨가 사놓은 땅이 있어요. 그게 그날(대출일) 잔금일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부랴부랴 막 급하게 해가지고.."김씨가 투자했다는 땅입니다.토지 거래내역을 확인해봤더니,차익만 88억원에 이릅니다.피해자들이 갚을 돈이 없다는 김씨 주장을믿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피해 협력업체 관계자]"사채를 갚는데 일부 자회사 돈으로 쓴 거는 맞대요. 그 이외에는 없어요. 이런 돈이 다 어디로 갔느냐 이거지.."취재진은 김씨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피해규모가 커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밝혔습니다.MBC뉴스 송광모입니다. ◀끝▶  

송광모 | 2023-04-25

학생 식품 알레르기 5분의 1 ′쇼크 위험′

◀앵커▶식품 알레르기를 겪고 있는학생 가운데 5분의 1이 복합 증상이동시에 오는, ′알레르기 쇼크′,즉, 아나필락시스 위험 상태에놓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부산지역 학생 심층 전수조사 결과로,생명을 잃을 수 있는, 심각한 증상인데요.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 비율이해마다 높아지고 있어,학생 건강에 경고등이 들어왔습니다.이두원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리포트▶올해 초등학교 2학년인 제윤이.평범해 보이지만, 부모님은견과류 알레르기 때문에 고민입니다.혹시나 알레르기 식품을 섭취하게될까봐 집에서도, 밖에서도 늘 긴장을놓지 못하고 있습니다.피부 이상 증세는 물론,2가지 이상의 복합 증상이다발성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쇼크,즉 ′아나필락시스′를 겪은 적도 있습니다.[정혜민 / 허제윤 학생 어머니]"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가려움이라든지 이 음식에 대한위험을 잘 몰라서 유난떤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하거든요."평소 활발한 모습으로 열심히 학교 생활을하고 있는 초등학교 5학년 효언이.땅콩과, 우유, 계란에알레르기 증상을 보입니다.아나필락시스 위험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응급처치제인 에피네프린 주사를 항상 휴대하고 다닙니다.[성효언 / 초등학교 5학년]"계란에 닿을 때도 닿이기만 했을 때도 두드러기가올라오고요. 우유 같은 것을 먹으면 호흡곤란 같은 게온다든가 그런 증상이 조금 많아요."식품 알레르기가 있는는 아이를 둔가정만의 고통.아이들에게 알레르기 원인 물질은음식이 아니라, 독입니다.[식품 알레르기 증상 김수현(가명) 학생 어머니]"(알레르기 유발 식품이) 가까이 있는 독약이나 마찬가지거든요.(심할 때는) 혼수상태까지 가는 것 같아요. ′엄마, 나 힘이 없어. 잠 와′ 그렇게하면서 넘어가기도 합니다."부산 전체 상황은 어떤지 확인해봤습니다.부산교육청이 전국에서 유일하게교육청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2018년부터의 식품 알레르기 심층 전수 조사 결과를, MBC가 단독 입수해, 취재했습니다.지난해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은모두 만3천556명.그 중에서도 5분의 1인 19.3%, 2천611명이아나필락시스로 진단됐습니다.이 중 절반인 8.5%가 응급조치 없이는당장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중증아나필락시스로 나왔습니다.[김희규 / 고신대복음병원 알레르기 내과 교수]"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서 바로 혈압이 떨어지고의식을 잃는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거든요. 굉장히아나필릭시스 중에서도 치명적으로 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볼 수 있습니다."이같은 수치는교육청이 30만천199명의 학생을 상대로심층 전수조사한 뒤, 전문가와 합동으로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2019년부터 3년간은학생 스스로 아나필락시스 여부를답하게 했는데,이 때도 증가하는 추세로 나왔습니다.더 큰 문제는, 식품 알레르기를 가진학생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전체 비율은 2018년 3.1%에서 2022년4.5%로 늘어, 이 중에서도 초등학생이3.7%에서 5.4%로, 중·고등학교보다 더증가폭이 컸습니다.[한영신 / 박사 (전 성균관대 의대 연구교수)]"천천히 증가하는 속에 위험반응이 높아지는 건 전 세계적으로도추세가 같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결국은 식품 알레르기 증가자체보다는 그 안에 알레르기 쇼크 같은 위험한 반응이 많은게사실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4년엔 인천의 한초등학생이 알레르기 쇼크로 숨지기도했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이제는 갈수록 더 많은 학생들이 고통받고있어,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이두원 기자]"식품 알레르기를 나타내는 학생은앞으로도 증가하고,알레르기 쇼크 위험에 놓인 학생들도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학생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사회적 관심이 필요합니다.MBC뉴스 이두원입니다."◀끝▶   

이두원 | 2023-03-28

레전드 투수 손민한, 부산 고교 코치로 헌신

◀앵커▶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회의 주역손민한 투수가 고향 부산에서고등학교 야구단의 코치로후진 양성에 헌신하고 있습니다.부산의 야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포부를 밝혔습니다.이두원 기자가 손민한 코치를직접 만나고 왔습니다.◀리포트▶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회 대회에서미국의 강타선을 꽁꽁 묶으며대한민국을 승리로 이끌었던 손민한 선수.시드니올림픽 국가대표로 동메달의주인공이었고,부산 출신으로롯데 자이언츠에서 선수생활을 하며MVP와 다승왕, 골든글러브까지수상했습니다.롯데의 레전드 손민한이 고향에서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헌신하고 있습니다.부산 서구에 있는 부경고등학교 야구부에서,이달부터 코치로 근무하게 된 겁니다.[박재우 / 부경고 3학년]"KBO에서 레전드(선수였던) 분이 오셔서, 저희에게 마운드에서의 마인드라든지, 위기 상황에서는 어떻게대처해야 되는지 그런 부분을 자세히 잘 알려주십니다."화려한 프로야구 선수와 코치 경력을가졌지만,지역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고향 고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겠다는쉽지 않은 결정을 했습니다.[손민한 / 부경고 코치]"유소년쪽에 내가 해야될 일이 있지 않을까내 몫이 분명히 있을 거다(라고 생각했고)꿈과 희망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에게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오게 됐습니다."학교에서때로는 선배로, 때로는아버지 같은 마음으로선수들의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겠다는포부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다만, 수도권에 비해 야구를 할 수 있는시설과 환경이 좋지 않은 점은아쉬운 점으로 꼽았습니다.[손민한 / 부경고 코치]"부경고등학교는 축구부와 같이 겸해서 운동장을사용하고 있고, 부산의 날씨가 겨울 같은 경우는실내에서 훈련할 수 있는 부분도 필요한데 (없습니다)"손민한 코치는 부산에서프로야구에 대한 꿈을 키우는 유소년 선수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바람도 밝혔습니다.MBC뉴스 이두원입니다.◀끝▶ 

이두원 | 2023-03-08

전세금 ′먹튀′에 한 건물 25가구 통째로 경매·압류

◀앵커▶전세금 ′먹튀′ 사건으로 인해세입자들이 살던 집들이통째로 경매에 넘어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당장 계약이 만료되면, 세입자들은수천에서 1억 원 상당의 대출금도 갚아야해,피해가 더 커질 전망입니다.김유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리포트▶보증금 9천만 원을 대출받아첫 전셋집에 입주한 20대 여성.최근 집이 경매에 넘어갔다는사실을 알게 됐습니다.전세 보증 보험을 가입하면 안전하다는공인중개사의 말을 믿고 계약을 했는데,알고보니보험 가입이 안 되는 집이었습니다.집주인 건물 앞으로 26억 원 상당의빚이 있었기 때문입니다.[피해자]"부동산이 지금 없어졌거든요. 부동산에서처음 (계약)할 때, 근저당이 있긴 한데, 여기집주인분들 참 좋으신 분들이고, 믿으셔도 된다..."이 건물에서 전세 보증금을떼일 위기에 처한 건 이 여성만이 아닙니다. [김유나 기자]"이 빌라 건물에 있는 집 25채의 집주인은단 한 사람인데요. 현재 모두 경매와압류가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경매 개시 통보를 받은 뒤세입자들이 집주인에게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연락을 받지 않았는데,가까스로 닿은 연락에서,집주인한테 들은 말은 더 황당했습니다.[피해자]"돈 많은 사람 있으면 자기한테 붙여달라,이 집을 팔게...이렇게 (집주인이) 말씀하셨고,보증금 대해서 물어보니까 날리는 거다. 미안하다..."지난해 12월,전세 계약이 만료된 또 다른 30대 세입자는보증금 1억 2천만 원 가운데한 푼도 못 받고 집을 떠났습니다.은행에서 받은전세 대출금도 갚아야했는데,보증보험을 들 수 없던 상황에집주인이 돈을 돌려주지 않아고스란히 세입자가 책임져야했습니다.[피해자]"1억을 대출을 받았었고, (보증금을) 바로받으면 이제 갚아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안 줘서)아버지께 손을 좀 빌려가지고 이렇게 하고..."집주인이 세입자 25명한테 받아 챙긴전세 보증금은 총 24억 천300만 원.세입자들은민형사상 공동 대응을 검토 중입니다.MBC뉴스 김유나입니다. ◀끝▶ 

김유나B | 2023-02-23

학원강사 수천명 개인정보 ′줄줄′

◀앵커▶부산 해운대교육지원청에서4천 700여 명의 학원강사 주민등록번호가통째로 유출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직원의 실수라는 입장이지만,정보 보호를 강조해온 교육청에서허술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박준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리포트▶부산 해운대구의 학원가.한 건물 1층 우편함 곳곳에서해운대교육지원청에서 발송한우편물이 확인됩니다.바로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는 안내문입니다.[주민번호 유출피해 강사(음성변조)]"몇 곳에 돌아다녀 봤는데 다 우편함에 꽂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이렇게 (유출)됐구나"최근 경기도의 한 민원인이 교육청을 상대로학원 관련 정보공개를 청구했는데,자료를 제공하는 과정에서,보내서는 안 될 주민등록번호를고스란히 유출한 겁니다.부산 해운대구와 수영구, 기장군 관내학원 천 여 곳, 강사 4천 700여 명이유출 피해를 당한 것으로 확인됩니다.교육청에는 250건이 넘는항의와 문의 전화가 이어졌습니다.[주민번호 유출피해 강사(음성변조)]"너무 황당해서 전화를 했어요. 교육청에 이게 무슨 일이냐고. 교육청에서 어떻게 이렇게 관리를 하냐했더니 죄송하다고.."자료를 유출한 직원은 바쁜 업무 때문에 실수를 했다는 입장.관련 자료가 제공되기 전2번의 결재가 이뤄졌지만세부 자료가 첨부되지 않아,결재 과정에서 유출 사실이 파악되지도않았습니다.교육청은 "민원인이 살고 있는 경기도로직원을 보내 자료 유출 여부를 확인했으며,다행히 2차 유출로 이어지진 않았다"고밝혔습니다.또 "이번 유출사건을피해 강사들에게 신속히 알리는 등투명하게 처리했다"며"재발 방지책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부산 해운대교육지원청 관계자(음성변조)]"저희들이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개인)정보가 더 이상 바깥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안심을 하셔도 된다는 부분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하지만 학원을 상대로 지도 점검까지 하며정보 보호를 강조해온 교육청이정작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측면에서,비난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MBC뉴스 박준오입니다.◀끝▶ 

박준오 | 2023-02-17

부산판 ′빌라왕′ 30대 임대업자, 대출만 100억

◀앵커▶부산에서 오피스텔 60여 채를 세놓은 뒤전세금을 챙겨 잠적한 사건,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저희 취재진이 추적해봤더니, 이 사람,30대 나이의 부동산 임대업자였습니다.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금만100억 원이 넘었는데,또 다른 지역에서도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조민희 기자 단독 보도 이어갑니다.◀리포트▶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20층짜리 오피스텔입니다.전체 93가구 중 7가구가,30대 남성 한 명의 소유로 돼 있습니다.서면에서 오피스텔 64채를 세놓고 잠적한바로 그 사람입니다.이 오피스텔에도10억 상당의 근저당권이 걸려있어,세입자 7명이 보증금을 돌려받지못 할 수도 있습니다.[피해자 배 씨]"후순위인 것도 문제고 저당이 많이 잡혀있고...직장생활하면서 1억 4천만 원을 당장 갚는 건제가 힘들어지죠, 많이."이 남성은부동산중개업체 3곳을 운영하면서2년 전부터 본인 개인과 법인 명의로대출을 받아왔는데,현재 확인된 것만전국의 은행 4곳에서 최소 100억 원대입니다.광안리 오피스텔뿐 아니라,동구와 동래구 상가 대출도 확인돼,피해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은행 관계자]"처음에 대출했을 때는 부동산 경기가나쁘지 않았잖아요. (이 남성이) 법인이 더 있을걸로 보이거든요."집주인의 잠적으로 대출금 상환이 밀리자,은행 측은 최근서면 오피스텔 64채에 가압류를 건 상태입니다.경찰은 사기 혐의로이 남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MBC 뉴스 조민희입니다.◀끝▶ 

조민희 | 2023-02-09

부산서 오피스텔 64채 집주인 ′잠적′

◀앵커▶부산 도심 서면에서원룸 오피스텔 64채를 소유한 집주인이갑자기 잠적했습니다.이른바 ′깡통전세′ 사기가 의심되는 상황인데,피해액만 4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민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리포트▶이 모씨는 2년 전 직장과 가까운 이 오피스텔에 전세로 들어왔습니다.[피해자 이 씨]"2호선 주변에 일하고 있어가지고 (가깝고) 그 당시에전세가 잘 안 나와서 중개인이 여기 전세 나왔다고 해서바로 계약금부터 걸었거든요."그런데 계약 만료를 넉 달 앞둔 지난해 12월부터집주인과 연락이 뚝 끊겼습니다.연락이 닿지 않는 건다른 세입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피해자 신 씨]"(연락이 끊긴 게) 저랑은 10월 말이었고요.다른 사람들은 말 들어보면 거의 10월에서11월까지는 연락이 됐었고 12월부터 잠적 들어갔고."알고 보니 집주인 1명 앞으로 등기된오피스텔만 64채였고,이 가운데 절반을 전세로 내줬습니다.같은 건물의 상가 4곳도 집주인 소유인데,공실 관리비도 석 달째 밀렸습니다.오피스텔 관리실은,′깡통전세 사기′가 의심된다며세입자들에게 주의 문자까지 발송했습니다.[관리실 관계자]"분양가가 1억 8천...매매가가 1억 8천이 안 되는데.느낌이 이상하다, 전세 사기같다 이거. 자기가육십몇 채를 갖고 있으면 관리소장이 전화하면받고 우리가 통화가 돼야 하는데, 휴대폰 아무데도전화를 안 받아요, 이 사람이."문제는 피해자 상당수가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고,46억 원이 넘는 근저당권에 순위가 밀려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렵단 겁니다.[피해자 이씨]"(은행에서) 근저당이 많이 잡혀서 보증보험이 처음부터아예 안 됐을 거다...(공인중개사가) 전세권 설정을 하게 되면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크게 의미가 없다고."현재 피해자는 모두 34명,피해액 추정치만 40억입니다.피해자 중 일부는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나머지도 집단 고소를 준비 중입니다.MBC 뉴스 조민희입니다. ◀끝 ▶ 

조민희 | 2023-02-08

4년 만에 폐쇄된 수변공원 주차장... "중대 결함"

◀앵커▶새로 생긴지 얼마안된 공영주차장이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문제가 생겨 폐쇄한다는 안내판이걸린지 벌써 석 달이나 됐는데요.취재결과 정밀안전진단에서중대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보강공사에만 10억이 더 든다고 합니다.현지호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리포트▶민락수변공원 공영주차장.이 일대의 고질적 주차난 해소를 위해 4년 전,국비와 시비 39억 원을 들여 지었습니다.그런데 지난해 10월,기약 없이 운영이 중단됐습니다.주차장이 폐쇄된 지 벌써 두 달.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천장을 지탱하는 보는 엿가락처럼 휘었고,철골 이음매 곳곳에는 녹이 슬었습니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 ]"현장이 이제 누수가 되고 물이 떨어지다 보니까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처짐이 확인이 된 거죠."최근 마무리된 정밀안전진단 결과,주차장에서 ′중대 결함′이 발견됐습니다.시설물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결론.취재진이 안전진단 보고서를단독 입수해 살펴봤더니,시설물 안전등급은 C등급,특히 기둥 사이를 잇는 보의 경우최하위인 D등급으로 평가됐습니다. "기둥 사이로 이어져위층을 떠받치고 있는 보입니다.길이가 16m 정도 되는데요.보시는 것처럼 무게를 이기지 못 해가운데가 상당히 처진 상태입니다."일반적인 건축물의 처짐 한계값은 4.5cm.이곳은 그 두 배 수준인8.2cm가 내려앉았습니다. 이 처짐 현상 때문에주차장 바닥에 물이 고이고,누수와 균열까지 발생한다는 설명.[ 이승연 시의원 / 부산시의회 ]"D등급이라고 하면 당장은 사용할 수는 있으나안전에 심각한 우려가 있는 그런 단계이기 때문에주차장으로서의 기능을 현재는 할 수 없는 그런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 주차장에는특허공법이 적용됐습니다.16m나 되는 천장의 보가,중간에 떠받치는 기둥 없이하중을 견디도록 한 구조입니다.부실 시공이었던 건지,설계 단계부터 문제가 있던 건지,원인 규명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공사를 발주했던 수영구는,특허공법 적용 여부를 결정할 당시전문가의 심의를 받았다고 설명합니다.[ 수영구청 관계자 ]"건축과의 선정위원회 심의를 받아서, 전문가들의심의를 받아서 진행을 했었더라고요."공영주차장 보강공사에만1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그러나 중대 결함의 원인도,책임 소재도 가리지 못한 상황이어서,보강공사 비용 부담을 놓고관계기관들간의 갈등이 불가피해 보입니다.MBC뉴스 현지호입니다.◀끝▶ 

현지호 | 2023-01-11

′전국 최대′ 자랑한 드론쇼... 안전사고는 ′쉬쉬′

◀앵커▶2022년의 마지막날 자정,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국내 최대 규모의 드론쇼가 진행됐는데요.쇼 중간에 드론 두 대가 추락한 사실이뒤늦게 알려졌습니다.그 중 한 대는 인도로 떨어져사람이 다치기까지 했는데요.하지만 이 행사를 주최한 자치구는별다른 안전대책 없이 다시 드론쇼를 열 계획입니다.현지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31일 밤,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드론쇼.전국 최대 규모인드론 1천500대가 투입됐습니다.그런데 드론 한 대가갑자기 바다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하나 떨어졌다. 오잉?"하지만 공연은 계속되고,5분도 안 돼 또 다른 드론 한 대가이번에는 육지 쪽으로 날아갑니다."공중에서 시동이 꺼진 드론은바람에 밀리면서 빠른 속도로 날아간 뒤,인파가 몰려 있던 이곳에 그대로 떨어졌습니다."남성 관광객 한 명이추락한 드론에 맞아 부상을 입고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아찔한 상황이지만, 드론쇼를 주최한수영구는 문제를 축소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수영구청 관계자 ]"바다로 한 대 들어갔고 또 한 대는 테마거리 쪽으로... 크게 다치신 건 아니고 그냥 발 위에 떨어진 (상황이었습니다.)"드론 업체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데,드론 모터 불량일 가능성이 큽니다.하지만 업체 측은 추락한 드론이전체의 0.03%밖에 안 된다며,안전대책도 충분했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수영구는 배·보상 방안을 강화하고,드론 점검도 보다 꼼꼼하게 감독하겠다고 했습니다.하지만 가장 중요한 재발방지대책은 없이,설 명절에 또 한 번 대규모 드론쇼를 열겠다고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MBC 뉴스 현지호입니다.◀ 끝 ▶ 

현지호 | 2023-01-05

명지신도시 2단계, 중금속 기준치 최대 80배

◀앵커▶상주인구 2만 3천 명 규모로 조성되고 있는부산 강서구 명지신도시 2단계 부지에서,기준치 최대 80배에 달하는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조민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리포트▶강서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개발 현장입니다.오는 2028년까지주택 8천 여호와 업무시설 등이 들어서는데,예상 인구만 2만 3천 명입니다.그런데, 취재 결과이곳 부지 8개 지점에서오염 기준치를 훌쩍 넘는 기름과중금속이 검출된 걸로 확인됐습니다.주거시설과 학교, 공원이 포함된1지역 기준으로구리와 기름은 기준치의 약 80배,아연은 16배에 달했고,6가크롬도 5배를 웃돌았습니다.모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인체에 유해한 물질입니다.[홍영습/부산시환경보건센터장]"6가 크롬의 경우는 폐암 유발 물질이니까 기준치 이상이면 안 되죠.아연, 구리 같은 경우에 다량으로 들어오게 되면 간독성이라든지,콩팥을 손상시킬 수 있죠."192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이 부지는과거 대파 밭과 비닐하우스,공장이 들어서 있던 땅입니다.환경단체는 당시 논밭을 조성하거나공장을 운영하면서 땅이 오염됐을 수 있다고 보고,강서구청에 조사를 요청했습니다.[백해주/초록생활 대표]"환경법이 강화되기 전에 기름을 사용했던 비닐하우스가 있었고각종 오염물질을 발생하는 공장들(때문에) 2차 오염 우려가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조사를 해야 된다."기초 조사 결과,이렇게 기준치의 수십 배를웃도는 오염이 확인되자,구청은 지난해 6월,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에정밀 조사를 명령했습니다.앞서 구청은 오염이 확인된같은 부지 내 3개 지점, 182제곱미터 상당의 땅에 대해선정화 명령까지 내린 상황.LH는 2차로 문제가 된8개 지점에 대한 정밀 조사가 끝나면,한꺼번에 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박보성/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2차에 대해선 8개소에 대해선 저희가 조사 중에 있습니다.그래서 1, 2차 같이 해서 나중에 정화를 한 번에 수행하려고준비 중에 있습니다."LH는 정밀조사가 끝날 때까지오염 구역에 띠를 둘러놓고공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전문가들은 "기름이 공사 구역으로흘러들어갈 수 있다"며 차수벽 설치같은적극적인 조치를 조언하고 있습니다.MBC뉴스 조민희입니다.◀끝▶ 

조민희 | 2023-01-03

CJ대한통운 점장 여직원에 "사귀자"...부당해고 의혹

◀앵커▶부산의 CJ 대한통운 대리점 점장이신입 여직원에게 밤 늦은 시각"사귀자. 보고싶다"며 수차례사적인 연락을 했는데요.해당 여직원은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결국 몇 달 뒤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김유나 기자입니다.◀리포트▶부산의 CJ대한통운한 대리점에 입사한 여성.입사 한 달 후인 지난 5월부터 늦은 밤점장의 사적인 연락이 시작됐습니다.점장은 새벽 2시가 넘은 시각,여직원한테 "나랑 사귀자"고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일주일 뒤 밤 10시 20분에는"보고싶다".그 다음 날인 토요일 밤 9시 20분에는"내가 일방적으로 좋아한다고 해도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다"고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또,밤 늦은 시간 업무와 관계없이전화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일방적으로 사적인 연락이 이어졌습니다.[피해 여직원]"너무 불안하고 답답해서 차마 대답을못하겠더라고요. 수치심까지 느낄 정도니까.일에 또 지장이 있는 거 아닐가. 점장이니까."그러던 지난 10월,점장은 사귀자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여직원에게근로 조건 변경안을 제시했습니다.하루 7시간씩 주 5일 근무하는 조건으로160여만 원을 받던 여직원한테,출근시간을 1시간 앞당기고,토요일 근무도 하라는 요구였는데,월급 인상은 없다고 했습니다.결국 여직원은 월급 인상 없이30분 조기 출근하는 것으로점장과 합의를 봤지만,곧바로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점장은 늦은 밤 수차례 연락한 점과해고 통보한 사실은 인정하지만,모두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CJ대한통운 부산OO대리점 점장]"뭐가 잘못입니까 남녀가 한 번 사귀자는것에 대해서 그게 뭐 잘못이 있습니까. 그게무슨 성희롱입니까 성희롱 아니잖아요.(해고는)근태가 안 좋아서 그렇습니다."노조는 CJ대한통운 측에해당 점장에 대한 처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김순애/부산여성회 대표]"이런 문제는 직장 내 위계 관계 속 우월한지위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단호하게조치하지 않으면 또 다른 직원에게 반복된피해를 주게 됩니다. 이를 엄격하게 처벌하고재발 방지하는 것이 관건입니다."해당 직원은 고용노동부에신고를 접수한 상태입니다.MBC 뉴스 김유나입니다.◀끝▶ 

김유나B | 2022-12-01

부산, 영구 방폐장 전락하나

◀앵커▶고준위 핵 폐기물 문제는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정부는 핵 발전소를 계속 돌리기 위해전국 원전마다 임시 저장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고준위 방폐장 건립 부지를 끝내 찾지 못 하게되면,결국 원전 내 임시시설에 핵 폐기물을 쌓아두게 될 거라는우려가 높습니다.윤파란 기자가 보도합니다.◀리포트▶지난 1978년 운영을 시작한올킬루오토 원전입니다.맨 끝에 있는 이 건물이 ′습식저장소′로,사용후핵연료는 이곳에서 냉각 과정을 거칩니다.핀란드는 1983년이 시설의 운영을 시작함과 동시에곧바로 방폐장 부지를 찾아나섰습니다.말 그대로 ′임시′ 시설일 뿐,최종 처분을 위해선 영구 방폐장을반드시 만들어야 했기 때문입니다.39년 전에 내린미래 세대를 위한 결정이었습니다.[일로나 스요만/에우라요키 시의원]"이것은 중간 저장시설이 아니라 더 이상의 판단이필요 없는 최종 처분장입니다. 우리가 지금 결정했기때문에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점이 자랑스럽습니다."′원전 확대′정책을 내건 우리 정부는,핵 폐기물 처리가 ′발등의 불′이 되자전국의 원전마다 임시 저장시설부터짓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맥스터′라는 건식 저장소로경주 월성에 유일하게 운영 중입니다.하지만 기장과 울진, 영광, 울주 등원전 지역 4곳에 대한 주민 의견은묻지조차 않았고[김소영/사용후핵연료 재공론위원장(지난해 3월)]"많은 논쟁을 한 끝에 앞으로의 지역 의견수렴,그리고 지역의 임시저장시설 관련된 그런 문제는이 위원회를 떠나서 향후에 마련될 그런 과정을통해서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이 후 산업부는 온라인 토론회와서면 의견서 제출로 지역 여론 수렴을 끝냈다며′원전 부지 내 저장소′ 건립 계획을못 박았습니다.[고리원전 지역 주민]"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공사가 들어가게 되면 좀 시끄럽겠죠."앞으로 발생할 핵 폐기물 양이 얼마나 될 지,영구 방폐장은 어떤 방식으로 선정할 지,백지 상태에서 추진되는 임시 저장소는원전 지역 주민들에게 불안감을안겨주고 있습니다.[ 김성욱 / 지아이지반정보연구소 대표]"사용후핵연료를 다른 쪽에 반출시킬 수 있는 게아니기 때문에 어떻게든지 우리나라 땅 안에서처분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야 한다는 게 지금 당연한목표라고 생각됩니다."국회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를 위한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늦은 출발이지만,그 중심에는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과민주적인 절차가 있어야 할 겁니다.MBC 뉴스 윤파란입니다.(이 영상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끝▶   

윤파란 | 2022-07-21

32년 허송세월 방폐장은 왜 실패했나

◀ 앵 커 ▶방폐장 기획보도 이어갑니다.우리나라가 고준위 핵 폐기물 문제에아예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하지만 일방적인 정책 추진과 비공개, 말:바꾸기로그 시도는 번번이 무산됐습니다.세계 최초로 핵 폐기장을 만든 핀란드의 사례를 통해,왜 우리는 실패할 수 밖에 없었는 지 돌아보겠습니다.윤파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 포 트 ▶ 핀란드 에우라요키 시입니다.시내에서 약 20km 떨어진 작은 섬,올킬루오토에 붉은 원전 건물이 보입니다."원전과 방폐장이 건립된올킬루오토까지 접근하는 데에는 마을은찾아볼 수 없고 거대한 숲길만 이어집니다."방폐장 부지로 선정된 건 지난 2001년입니다.전국 100여 곳의 후보지를 두고광범위한 지질조사를 거쳤고사업자가 최종 5곳을 선정했습니다.정부는 방폐장을 거부할 권한을후보도시 의회에 줬습니다.핵심은 안전성과 주민 수용 여부.에우라요키 시의회는 공개 토론 끝에20대 7로 방폐장 건립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베사 얄로넨 / 에우라요키 시의원 ]"이 지역은 안전한 암반으로 이뤄져 있어서우리 에우라요끼 시의회에 찬반 의견을 물었을 때반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에우라요키 시 인구는 1만 명 남짓.원전이나 핵 폐기물 근처에 산다고 해서주민에게 지급되는 보상금은 전혀 없습니다.대신 매년 2천만 유로, 우리 돈 260억 원가량이세금으로 걷혀 오롯이 시에 들어갑니다.각 원전 반경 5km를′발전소 주변 지역′으로 법에서 정하고 지원금을집중 투입하는 방식의 우리와 대조적입니다.[오스모 아아비스또/ 55년 거주 시민 ]"(건설 이전과 비교해)지역 사회 전체에경제적 이익이 얼마나 오는 지가 바뀌었죠.물론 전기도 옵니다."주민과 운영사 간 소통은 독립기관이 담당합니다.정부의 강력한 규제를 운영사가 따르고지역사회가 감시하는 체계를 40여 년간다져왔습니다.[베사 라까니에미 / 에우라요키 시장]"신뢰는 1,2년 안에 쌓을 수 있는게 아닙니다.운영사인 TVO와 POSIVA는 수십년동안항상 자신들이 말한 대로 실행해 왔습니다."우리도 사용후핵연료 문제를공론화에 부친 적이 있습니다.지난 2016년 내려진 결론은,36년 안에 영구 처분시설을 만들자는 것.이 권고안은 여론 수렴이 부족했다는비판과 함께 3년 만에 재검토에 들어갑니다.하지만 재검토위원회도 모호했습니다.가장 시급한 과제였던 경주 월성에핵 폐기물 저장시설을 더 지어야 한다는 결론만확실하게 내놓으며 여론 조작 의혹까지제기됐습니다.[정정화 교수 /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장 (중도사퇴)]"월성원전의 맥스터 증설은 당연히 할 수밖에 없는(상황이었는데), 그 공론화 위원회가 결정했다는방식으로 책임을 전가한, 이런 사례들이 반복이 되기 때문에정부에 대한 불신, 이 문제가 더 꼬이게 만든 원인이 정부에 있다... "고준위 방폐장을 찾아나선 지 32년,이렇게 허송세월을 보내는 사이핵 폐기물은 기약 없이 쌓여갔습니다."어떻게 고준위 방폐장을 지을 수 있었냐는질문에 공통된 답변은 ′투명한 공개와 소통,신뢰′뿐이었습니다. 이미 두 차례나 공론화에실패한 우리에게 가장 풀기 어려운 숙제로보입니다. 핀란드 에우라요키에서 MBC 뉴스 윤파란입니다." (이 영상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끝 ▶ 

윤파란 | 2022-07-20

영구방폐장의 조건... 온칼로 최고 가치는 ′안전′

◀앵커▶새정부의 원전확대 정책은고준위 핵폐기물의 최종처분장이 없는 우리로선′화장실 없는 고급아파트′를 계속 지어대는 것이나마찬가지입니다.직접 노출되면 10초만에 사망에 이를 정도로엄청난 양의 방사능을 분출하는 핵연료봉은현재로선, 아주 깊은 땅 속에 묻는 것 말고방법이 없습니다.′지하 450미터 땅굴에 10만년간 저장하기′를실행에 옮긴 유일한 나라인 핀란드는이 모든 과정을 추진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고려했다고 합니다.현지호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리포트▶지하 450M 아래 조성된 온칼로.지하갱도에서 수직으로 올라오면지상에 ′캡슐공장′이 있습니다.원전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는수조에서 열을 식힌 뒤 이곳으로 옮겨지고..구리로 된 5CM 두께의 캡슐,캐니스터 안에 밀봉됩니다.방사능 피폭의 위험이 있어, 여기서부터는인간이 아닌 로봇이 모든 작업을 수행합니다."이곳은 사용후핵연료를 포장한 뒤 곧바로 지하로내려보내는 시설입니다. 완공 이후에는 사람이절대로 들어올 수 없게 됩니다.""이곳이 지하까지 이어지는 450M짜리 수직통로입니다."폐연료봉이 담긴 캐니스터는지하로 내려간 뒤, 갱도를 따라다시 최종 처분장소로 옮겨집니다.이르면 내년부터 약 100년에 걸쳐최대 9천톤의 핵폐기물이 이 땅에 묻힙니다."캐니스터에 포장된 사용후핵연료는 이곳까지수직으로 내려온 뒤, 여기서부터 8M 아래에저장됩니다."하지만 묻기만 한다고 끝나는 건 아닙니다.암반 사이로 지하수가 침투하게 되면,방사능에 오염된 물이 누출될 위험도 있습니다.캐니스터가 묻힌 구덩이를벤토나이트란 차폐 물질로 채워지하수 유입의 가능성을 차단하고,"캡슐이 저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저기에′벤토나이트′를 채우는 거죠."이후 터널 전체를 콘크리트로 메워방폐장을 통째로 지상과 분리시킵니다.수만 년 이후 닥칠 수 있는 빙하기나,후세 인류의 침입까지 고려했다는 설명입니다.[ 안띠 유우센 / 온칼로 지질학자 ]"이곳이 폐쇄된 이후에는 아무도 430미터 아래의 사용후핵연료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시설이 있다는 것도 모른 채로 그 위에 사람이 살 수 있을 겁니다."핵폐기물을 옮기는 과정도 안전해야 합니다.온칼로는 상업 운전에 들어간원전 3기에서만 방폐물을 받습니다.우리나라는 그 8배인26기의 원전이 해안가를 따라 퍼져 있고,지금도 원전 작업자들이 사용한옷이나 보호장비 같은 중*저준위 방폐물이바닷길을 따라 경주 방폐장으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고준위 방폐장을 짓더라도,핵폐기물은 육지나 뱃길을 따라전국을 가로질러 이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병섭 / 원자력안전연구소장 ]"다른 핵 발전을 하는 나라에 비해 국토가 협소하기 때문에 그렇게 먼 거리를 옮기는 건 아니고요. 바다를 통해서 옮길 수 있고 기차도 있고...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거든요."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에 따라사용후핵연료의 포화 예상 시기는오는 2029년으로 2년 앞당겨졌습니다.하지만, 우리는 아직방폐장 건설을 위한 첫걸음도 떼지 못했습니다.MBC뉴스 현지호입니다. (이 영상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끝▶ 

현지호 | 2022-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