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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청장, 초강력 태풍 하루 전 출장 ′논란′

정진명 | 2023-08-15 20:40


◀앵커▶

지난 10일 부산에 들이닥친
태풍 ′카눈′으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그런데, 태풍 상륙 하루 전날,
최진봉 중구청장이 축제 벤치마킹을 위한
해외 출장을 다녀와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필요한 출장이었다고 하지만,
태풍 북상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구청장이 자리를 꼭 비웠어야 했는지,
의문입니다.

정진명 기자의 단독보도 입니다.

◀리포트▶

시속 126km의 초강풍이 관측됐던
태풍 ′카눈′

지난 10일 부산에 들이닥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낙동강변 도로에선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달리던 자동차를 그대로 덮쳤습니다.

동구의 한 공사장에서는
높이 10m, 길이 40m 공사장 가림막이
강풍에 힘없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태풍 상륙 하루 전날이던 지난 9일.

최진봉 중구청장은 문화관광과
공무원 4명, 대학교수 1명과 함께
싱가폴로 출장을 떠났습니다.

해마다 12월부터 1월 초까지 열리는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를 준비하기 위한
′선진 야간 빛 연출 벤치마킹′ 견학이라는 겁니다.

일정표를 살펴봤습니다.

랩소디 쇼와 스펙트라 레이저쇼 등
빛 연출과 관련한 일정도 있지만,

싱가폴 테마 공원과 국립식물원 방문.
재래시장 방문, 머라이언 공원 등
관광지 견학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출장 일정 중, 해외 빛 연출 축제 관계자와의
만남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경민 /문화관광과 계장]
"(관계자를) 만나지는 못하고. 교수님하고 계속 그냥
저희들이 가서 현장 보면서 협의를
주로 한 것밖에 없고요."

태풍 상륙 전날 공무원들을 데리고
이 출장을 꼭 가야했는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 중구의원 (음성변조)]
" 일정이 잡혀있어도 태풍이 올 때는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게 단체장의 첫째 목표니까. 관내 가로수도 쓰러지고,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중구에는 노후된 건축물도
많아, 강풍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최진봉 구청장은 "광복로
트리축제 관련, 우수 사례 벤치마킹을
위해 꼭 필요한 출장이었고,

미룰 수 없는데다, 취소할 경우 예산이 낭비되며,
태풍 피해는 사전에 철저히
대비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최진봉 구청장]
" 태풍 오기 전에 결정을 한 거라서... 내가 (출장을) 안 가면 할 수 없는 게
트리 축제를 성공적으로 하려면 직접 눈으로 보고 해야 하기 때문에...
(태풍 준비는) 확대 간부회의를 해서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

또 구청측은, "해외 빛축제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공문을 보내는 등 노력했으며,
꼭 관계자들을 만나야할 출장도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겨울빛 트리 축제′ 디자인 개발 용역 예산과 별도로,
6명에 대한 국외 여비 예산까지 집행해가며 출장을 갔어야 했는지,

그리고 태풍의 부산 상륙이 임박한 상황에서
구청장이 자리를 비워야 할 만큼,
긴급하고 중요한 출장이었는지, 여전히 의문입니다.

MBC 뉴스 정진명입니다.
◀끝▶

 

 

정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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