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수서고속철도, SRT의 운행 횟수가 줄어듭니다.
국토교통부가 ′국토균형′ 발전을 이유로
해당 노선의 열차를 다른 지역 노선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건데요.
피해가 우려되는 부산에서는
"희생만 강요한다"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송광모 기잡니다.
◀리포트▶
다음달 1일부터 부산-수서 SRT의
평일 운행횟수가 줄어듭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 왕복 40편에서 35편으로 줄어드는데,
감차율은 11%, 좌석은 4천 100여석이 감축됩니다.
국토부가 이렇게 빼낸 열차를
전라, 동해, 경전선에 투입하기로 한 겁니다.
"국토균형 발전"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SRT 주중 좌석점유율은
KTX보다 23%나 높은 70%에 달합니다.
운행횟수까지 줄어들다 보니
시민들은 벌써부터 불편을 우려합니다.
[이수진 / 경기도 화성시]
"많이 불편할 것 같은데요, KTX가 느려서. 사람들이 이거 은근 많이 타더라고요. 적어도 20분 가까이 차이가 나는 곳도 있어서."
시민단체들도
"부산시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정책"이라며
비판했습니다.
특히 일반석 기준 서울행 KTX 5만9천원에 비해
수서행 SRT는 7천 200원 저렴합니다.
요금도 비싸고 시간도 더 드는데다,
도심까지는 돌아가야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착식 / 부산녹색소비자연대 대표]
"증편하기는커녕 일부를 다른지역 노선으로 배차한다는 것은 시장논리에 맞지 않는 황당한 정책이다. 소비자가 저렴한 요금의 서비스를 선택할 권리가 제한된다."
핵심 해법은 SRT열차 자체를 늘리는 것이지만,
당장 투입은 어렵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입니다.
[국토부 관계자]
"차량 14대를 구매하는 것을 올 4월에 계약을 체결해서 27년부터 납품을 할 거거든요."
다음달 추석 연휴까지 앞둔 상황.
국토부는 평일 KTX를
왕복 3편 늘리기로 했습니다.
부산시도 예비열차, 고속버스 추가 투입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근본 해법은 아니어서 시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