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서점에 소장돼 있던
희귀본 대동여지도가
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지역으로는 처음 부산에서
일반에 공개됩니다.
지명 중심으로 표시된 대동여지도에
다양한 지리정보를 손으로 기록한 것인데,
문화재청이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긴급 매입하는 방식으로 환수가 이뤄졌습니다.
남휘력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고산자 김정호가 목판에 새겨 만든
조선시대 우리 지도 대동여지도,
23첩의 책을 펼쳐 잇자
가로 4미터, 세로 6.7미터 크기의
세밀하게 표시된 한반도 모습이 드러납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백두산 일대 군사시설 정보와
울릉도로 가는 배편의 출발지점 같은
다양한 지리정보들이 추가로 기록돼 있습니다.
국내외에서 확인된 30여 점의
대동여지도 판본 가운데
이런 내용이 포함된 것은
이 지도가 유일합니다.
[김기혁 / 부산대 명예교수]
"대동여지도가 만들어진 이후에 (조선) 사회에서 어떠한 형태로 녹아들어가는가를 보여주는 거죠. 동여도의 전체(지리정보)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은 유일한 경우거든요."
문화재청이 올해 초
일본의 한 고서점에서 소장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복권기금을 투입해 긴급 매입하는 방식으로
환수가 이뤄졌습니다.
올해 78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이 희귀본 대동여지도를 공개하는 전시회가
유형문화재로 대동여지도를 소장하고 있는
부산대 도서관에서 마련됩니다.
[박선엽 / 부산대 통일한국연구원 원장]
"문화재청을 통해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 환수를 하게 됐는데요. 특히 일본으로부터 이런 형태로 문화재를 환수해 들어온 것, 특히 고지도 관련 대동여지도 관련해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후
100년 넘게 이국땅을 떠돌았던 우리의 지도,
아픈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게 합니다.
MBC NEWS 남휘력입니다.
◀끝 ▶